
누가 볼까 부끄럽고 수줍어
별도 달도 없는 까만 밤
눈꽃으로 하얗게 피어나
살며시 첫 선을 보이도다.
산천은 백설로 뒤덮이고
나무마다 설화가 만발하니
만산홍엽도 하룻밤 꿈이던가
산과 강이 하얗게 변하였구나.
산속 작은 새는 쉴 곳을 잃고
산짐승도 길을 잃고 헤메일때
눈꽃 지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
새는 날아가고 산짐승은 몸을 숨긴다.
첫 새벽 눈길을 여는 이여
함부로 소리 내어 걷지 말아라.
눈꽃 지는 소리에 밤을 지새우다가
방금 산주인들 잠이 들었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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