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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3-06-09 00:00
[기쁜소식] 비웁시다.
 글쓴이 : 가로등
조회 : 5,185  
<<연중 제10주간 월요일>>

오늘 복음을 보면 정상적인 사고를 갖고서는 이해 할 수 없는 말씀들입니다.
특히 현대의 개인주의적인 사고방식으로는 더더욱 받아들일 수 없는 말씀입니다.

온유한 사람, 옳은 일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 자비를 베푸는 사람, 마음이 깨끗한 사람, 평화를 위하여 일하는 사람을 이야기 할 때에는 그래도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복음의 초반부와 후반부에서는 마음이 가난한 사람을 비롯하여, 슬퍼하는 사람, 옳은 일을 하다가 박해를 받는 사람, 예수님 때문에 모욕을 당하고 박해를 받으며 터무니없는 말로 갖은 비난을 받게 되면 행복하다는 것입니다.
화를 내도 모자랄 지경인데, 오히려 기뻐하고 즐거워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아무튼 정상적인 생각으로 판단하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이렇게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음이 가난하다는 것은 내 자신의 온갖 바라는 마음을 버려 마음이 비워진 사람을 말하는 것이며, 슬퍼하는 사람은 … 내가 바라는 모든 이기적인 삶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혹은 현세의 삶에서 인간적으로 바라는 삶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슬퍼하고 … 그래도 주님이 이끌어 주시는 것만을 기대할 밖에 없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며, 옳은 일을 하다가 박해를 받는 것은 현세의 자기만족의 삶을 포기하고 하느님 나라의 도래를 위해 일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며….
이렇게 생각해 보았습니다.

모든 것은 내 자신의 포기로 돌아오는군요.
내 자신이 살아 있을 대에, 내가 남보다 위에 있고 싶은 욕망이 있을 때에, 내가 남보다 잘나 보이고 싶은 욕망이 있을 때에 바로 그때가 주님과 멀어져 사는 순간이라는 것입니다.

나를 비우면 주님께서는 은총을 그만큼 채워 주시겠지요.

오늘 행복 선언은 나를 비우라는 말씀인가 봅니다.
나를 포기하란 말씀인가 봅니다.

나를 비우고 포기하면 용서할 수 있는 것이고, 용서할 수 있을 때에 그 마음은 사랑이 있어야만 가능한 것이고, 사랑을 통한용서는 서로간의 일치를 이룰 수 있는 것이겠지요.

비웁시다.
그래서 비운 만큼 주님을 채워야 되겠습니다.
 
-대화후광 신부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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