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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3-06-17 00:00
[기쁜소식]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들만 사랑한다면...
 글쓴이 : 가로등
조회 : 5,324  
<<연중 제11주간 화요일>>

성질이 까다롭고 마음이 편하지 못한 이는 대화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 보듯이 우리가 찾고 부르는 하느님은 누구나 대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원수를 사랑하라”고 예수님은 가르치고 계십니다.
‘사랑’의 상대는 부모와 자녀간의 사랑을 생각할 수도 있겠고, 남녀간의 사랑도, 혈연관계를 떠나 서로 친한 사이에 오가는 온후하고 부드러운 사랑도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오늘 복음이 가르치는 ‘사랑’이란 아가페적 사랑을 뜻하는 것입니다.
아가페적 사랑이란 자신의 희생이 있는,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자비심이 깃든 착한 마음의 사랑이라고 간단히 표현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생활하다 보면 내 자신에게 소중하게 여겨지고 마음이 끌리는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데, 그것은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정에서 생겨나는 것입니다.
그러나 내게 상처를 준 원수를 사랑하자면 정(情)의 문제를 넘어서 의지의 문제가 됩니다.
이것은 사랑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히 일어나는 감정이 아니라, 하느님 말씀 때문에 착한 마음을 갖고자 결의해야 하는 것으로 자기의 희생이 수반됩니다.
이러한 사랑은 자연적인 감정을 갖고서는 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그러한 사랑을 가지고 원수를, 미워하는 사람을 대하라고 하십니다.
그 이유는 무엇이겠습니까?
그렇게까지 할 필요성은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그러한 사랑을 통해서만이 사람인 우리가 하느님을 닮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악한 사람에게나 선한 사람에게나 똑같이 햇빛을 주시고, 옳은 사람에게나 옳지 못한 사람에게나 똑같이 비를 내려 주심으로써 모든 이를 당신의 자녀로 대하시며, 당신의 손으로 만드신 우리 중에 누구라도 멸망하는 것을 원치 않으십니다.
그러므로 그러한 아버지 하느님을 닮아야 하는 것에 우리 믿음의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창세기 1장 26절의 말씀대로 하느님의 모습을 따라 창조된 사람인 우리가 하느님의 모습을 닳기 위해서는 하느님의 사랑과 같은 아가페적 사랑을 가지고 원수까지도 대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기도함으로써만 가능한 것입니다.

우리는 누구를 위해 기도하면서 그를 미워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나를 용서하시며 나에게 사랑과 은혜를 베푸시는 하느님 앞에서 어떤 사람을 계속 미워하는 마음을 가지고 기도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나의 마음을 아프게 한 사람에 대한 미움을 확실하게 없애는 방법은 미운 그 사람을 위해서 진정한 기도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원수를 사랑하라”고 하시면서 동시에 “그를 위해 기도하라”고 하신 것입니다. 
 
-대화후광 신부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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