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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3-07-08 00:00
 조회 : 5,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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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물이란 그릇에 따라 그 모양이 일정치 않다. 좁은 통에 들어가면
좁아지고 넓은 바다에 쏟으면 넓어진다, 높으면 아래로 떨어지고
낮으면 그 자리에 고인다, 더우면 증발하여 구름이 되고 추우면
얼어 버린다,그릇과 자리와 炎凉에 따라 한 번도 거역하지 않고
싸우지 않고 순응하지만 물 자신의 본질은 그대로 있지 않은가.
모습과 그릇은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 하다.땅속으로 스며 들어간
물은 없어진 것처럼 보이지마는 지하수가 되어 새물을 이루고
하늘로 증발한 물은 이윽고 구름이 되어 초목을 적시는 비를 이룬다.
대저 형식에 집착 한다는 것이 무엇이랴.보이는 것에 연연하여 보이지
않는 것의 이치를 깨닫지 못한다면 오히려 형식에 본질이 희생을
당하는 것이리라
(최 명희의 혼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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