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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3-09-20 00:00
차별없는 사랑(펌)
 글쓴이 : 가로등
조회 : 7,517  
1993년, 저는 군대를 제대한 뒤,
다시 학교에 복학하기까지 한 4개월 정도의 시간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무엇을 할까 고민을 했고, 제가 결정한 것은 사회 경험을 쌓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주유소에 취직해서 주유원 아르바이트생이 되었습니다.

사회 일을 하면서, 저는 그 곳에서 많은 것을 느낄 수가 있었지요.
비록 육체적으로는 피곤했지만, 저는 주유소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가 있었고,
그들을 통해 세상이 이런 것이구나! 라는 마음을 조금이나마 깨달을 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자기보다 낮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되는 사람에게
마치 자기 하인 다루듯이 말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더군요.
저보다 나이가 많을 것 같지도 않은데, 또 많다고 하더라도 한두 살 정도 많을 것 같은데,
차를 세우자마자 "야! 2 만원." 하고 말합니다.

처음에는 신경질도 났지만, 그런 사람들이 하도 많으니까 나중에는 면역이 되더군요.
아무튼 이런 사람을 만나면 잘 해주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집니다.
반대로 저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데도 불구하고,
"아이고, 수고하십니다. 죄송한데 2만원 어치만 넣어주시겠어요?" 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이런 분에게는 휴지 하나라도 더 드리고 싶답니다.

아무튼 저는 이 주유소에서의 아르바이트를 통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타인에 대해 배려를 하지 않고 있는지를 조금이나마 깨닫게 되었지요.
나보다 못하다 생각하면 무시하고, 깔보고, 하대하는 것.
저는 이곳의 생활을 통해 조선시대에 있었던 양반과 상민의 신분 구별이
현대에도 사라지지 않고 또 다른 모습으로 간직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답니다.

그런데 괜히 화가 더 나는 일은 차 안에 '내 탓이요' 마크를 붙이고
묵주와 십자가의 장식을 한 사람들이 예의를 지키지 않을 때입니다.
그런 표시를 통해 가톨릭 신자가 분명한데도 모범이 되는 것이 아니라
더 예의 없는 행동을 할 때는 제가 직접 그런 마크와 장식을 떼고 싶더군요.

분명히 예수님께서는 모든 사람을 다 똑같이 대하셨습니다.
그 누구도 차별을 두지 않으셨지요.
그래서 원수까지도 똑같이 대하라는 의미로, '원수를 사랑하라'고도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우리 신앙인들이 오히려 예수님의 말씀을 실천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저를 무척이나 놀라게 했답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우리는 예수님께서 차별을 두지 않기 위해서,
사람들을 얼마나 배려하고 계시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유식한 사람들 뿐 아니라, 배우지 못한 사람들도
하느님의 기쁜 소식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비유로 말씀하시지요.
그런데 이 비유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을 위해서, 또 친절하게 설명까지 해주십니다.

이렇게 차별을 두지 않는 예수님을 따르겠다는 우리들의 모습은 어때야 하겠습니까?
당연히 우리 역시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차별을 두어서는 안 되겠지요.

예수님을 생각하면서, 내가 지금까지 만난 사람들을 얼마나 차별 없이 대했는가를 생각해봅시다.
그리고 그들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에서,
얼마나 그들을 위해 배려를 했는지도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내 모습이 모든 사람에게 차별 없는 사랑을 베풀고, 배려를 하는 모습이 될 때,
오늘 복음의 비유에 나오는 좋은 땅에 떨어져서 백배의 소출을 내는 씨가 될 것입니다.


<오늘의 지령>

나보다 나이어린 사람이라고 함부로 말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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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아우의 몫(느낌이 있는 이야기 중에서)


일곱 형제 가운데 여섯은 날마다 일하러 나갔다.
그리고 막내아우는 집안일을 도맡아했다.
여섯 형제가 피곤에 지친 몸으로 돌아올 때면
집 안은 늘 깨끗하게 정돈되고 저녁 준비를 해놓아 보기에 좋고 편안했다.
그들은 그 점을 늘 고마워하며 막내아우를 칭찬했다.

그런데 형제 가운데 유난히 약삭빠른 사람이 있었다.
그는 막내아우를 게으르다며 일자리를 구해 날마다 먹을 양식을 벌어야 한다고 몰아세웠다.
더군다나 다른 형제들까지 합세하고 나섰다.
그렇게 해서 막내아우에게 지금까지 해오던 일을 그만두고 일자리를 찾도록 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튿날 아침 일찍 막내아우는 다른 형제들과 함께 나가 일자리를 구했다.
그날 저녁 피곤에 지친 몸으로 일터에서 돌아온 형제들은 몹시 당황했다.
그들을 반갑게 맞아주는 다정한 얼굴이 없었기 때문이다.

잠자리는 정리되지 않았고 집 안은 엉망이었다.
게다가 식탁에는 아무것도 차려져 있지 않았다.
그때서야 그들은 묵묵히 봉사한 아우에게 집안일을 그만두게 한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를 깨달았다.

그들은 부끄러움을 느끼며 막내아우에게 전과 같이 집안일을 해달라고 부탁했고,
집 안은 전과 같이 편안하고 행복한 모습을 되찾았다.



빠다킹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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