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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3-08-20 00:00
쇠주 한 잔 합시다! (주일 미사의 기쁨)
 글쓴이 : val
조회 : 6,800  

 스테파노
 오늘처럼 비가 주룩주룩 오는 날이면 주님이 땡긴다네. 우리 오랜만에 소주 한잔 함세.
 장모님 산하나 하고 닭똥집 하나 주세요.
 스테파노 식사 전 기도 하지.
 주님 은혜로이 내려주신 이 음식과 우리 모두에게 강복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스테파노 자 한번 튕겨보자구. 쭈욱 아! 꿀맛이네.
 스테파노 기도하는 모습을 보니 상당히 진지해 보여.
 우리는 항상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릴 땐 스테파노처럼 정숙하고 진지했음 좋겠어.
 그리고 우리 교우들끼리 좀더 서로를 배려해주고 남을 흉보기보다는 남을 칭찬해주고 남한테 사랑받기보다는 내가 먼저 사랑을 베푸는 우리가 조금 전에 잔과 잔을 부딪힌 것처럼 해맑은 미소와 미소, 그리고 겸손과 겸손, 상대방을 존중하는 마음과 존경하는 마음들이 서로서로 부딪혀 주님을 향한 메아리도 되돌려 졌음 좋겠어.
 스테파노 나 혼자 느끼기에는 아까운 얘기 한마디 해줄까.
 우리 교우 대부분이 느끼는 기쁨일텐데. 혹시 스테파노도 매주일 느끼는 즐거움일꺼야.
괜한 얘기일지도 몰라.
 한잔만 더하고 얘기하지. 자, 한번더 부딪혀 보자구! 캬아! 오늘 소주맛 땡기네.
 주일 미사의 기쁨 얘긴데, 언제부터인가 주일날이 몹시 기다려진다네
 초등학교 때 소풍가기 전날의 설레임과 기다림처럼 토요일 오후에는 항상 샤워를 한다네. 몸도 마음도
 주일아침 눈을 뜨면 오늘 소풍가는 날인데 비는 안 오는지 하늘을 보는 것처럼 창밖을 내다보며
 주님! 주일의 아침을 이처럼 화려하게 열어주시는 주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마음속으로 간단한 기도를 드린다네.
 즐거운 마음으로 아침 식사를 한 후 갑자기 경건한 마음으로 성당을 향하는 발걸음 소풍 때의 발걸음과 견주어도 큰 차이는 없을걸세.
 마침내 성당에 도착해 교우들과의 만남이 시작되는 거야. 형제님 자매님 등등. 겸손한 마음으로 눈으로 손으로 악수하며 마치 평화의 여신이라도 된 것처럼 사랑을 전하는 거야.
 눈인사와 악수하며 마음속으론 무엇을 빌어주는지 알아? 주님 OOO 형제님 또는 자매님에게 주님의 은혜를 베풀어 주시옵소서하고 형제 자매님들의 건강과 가정의 평화를 빌어주는 나의 마음은 뿌듯하고 가슴이 벅차오를 때도 있다네. 상대방의 축복을 빌어준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나의 붕뜨는 듯한 기분을 이해할걸세.
 그리고 입당성가와 함께 미사 시작 후 신부님의 조크와 자상하신 강론말씀 한말씀 한말씀 가슴에 새길 때 또한 신앙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느끼곤 하다네
 그 후 성체를 두 손으로 높이 치켜 올리신 신부님의 거룩한 모습에서
 또 미사가 끝난 후 신부님께서 일일이 손을 잡아 주시고 어깨를 두드려 주시는 모습에서
 예수님께서 잠시 이매동 성당에 오신 것 같은 착각을 느낄 때가 많아. 신부님께서 교우 한분 한분 빼놓지 않고 손을 잡아 주시면서 교우분들께 빌어주시는 마음이 어떤 마음이신지 충분히 알 것 같아. 주님의 은총을 전달하신다고 확신해.
 이는 분명히 예수님의 겸손한 모습으로 착각하기에 충분해. 이 얼마나 소중하고 고마움 시간인지 주님께서 주신 주일미사의 특별한 은총이 아닌가 싶어.
 그래서 주일미사 시간이 기다려지고 주일미사 때만 되면 마음이 가벼워지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가슴이 벅차오르곤 해
 스테파노
 스테파노도 그런 기분 느껴본 적이 있을거야. 한없이 감사하고 싶은 마음들.
 서로서로의 평화를 빌어주는 모습에서 어딘지 모르게 뿌듯해오는 충만한 행복감 모두가 예수님의 모습들 같은 느낌. 그래서 평화의 인사를 나누는 시간 또한 행복한 시간이지.
 평화의 인사를 나누는 시간이 최소한 10분 이상 됐으면 좋겠어. 교우들의 손을 잡으며 서로서로 주님의 은총이 계시길 빌어주는 마음들. 주는 마음 받는 마음 모두들 행복한 시간이 될거라 믿어.
 스테파노 옆에 계신 자매님한테 나도 모르게 손을 내밀려고 한 적이 있었어. 손을 내밀려다 말고 마음속으로만 평화를 빌어주는 마음 조금은 아쉬웠지만 혹시 자매님이 어색하게 생각하실까봐 목례로만 평화의 인사를 나누었지. 형제님이든 자매님이든 악수를 하면서 평화의 인사를 나누는 것이 좋을 것 같긴 한데.
 스테파노 담배 한대 피울까? 분향기도라고 한다면서?
 기도는 기도지. 기도하는 마음으로 담배를 피우면 분향기도지.
 스테파노 한 번 더 튕길까? 주님 한 번 더 모셔야지.
 한 병만 더 할까? 장모님 한 병 더 주세요. 그래도 각일병은 해야지.
 스테파노, 주일미사의 클라이막스는 영성체 시간이야.
 나는 영성체 시간에 은총을 많이 받는다고 생각해.
 스테파노 성체를 영하기 전 나로 하여금 조그만 마음의 상처라도 받은 분이 있다면 그 분께 먼저 용서를 빌어. 그리고 일주일동안 느꼈던 일들을 생각하며 주님 OOO에게 건강을 주시고 OOO의 아픈 마음을 어루만져 주시고 OOO에게 주님의 은총을 주소서. 주님 저희에게도 주님 보시기에 부족한 부분을 채워달라고 간절한 기도를 드린 후 성체를 모시지. 성체를 모신 후 조용히 자리에 앉아 눈을 감고 가슴으로 주님께 기도드려.
 주님, 주님께서 저의 마음(몸) 속에 오시어 저의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정화시켜 주시며 저의 죄를 용서하시고 언제나 주님의 손과 발이 되어 이웃모두에게 평화와 기쁨을 전하는 사람이 되게 하시고 가난하고 어려운 이웃을 돌봐줄 수 있는 시간과 능력과 용기를 주시라고 애절한 기도를 드리면 주님께서 가끔 응답을 주신다네.
 어떤 때는 가슴과 눈시울을 통해서 주시고 어떤 때는 성체의 뒷맛을 다른 때보다 훨씬 고소하고 달게 느껴질 때가 있어. 분명히 주님께서 응답을 주신다고 생각해.
 내가 존경하는 선배님 중 한분께서는 십자가 고상을 보시며 찌르르 전기 통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고 말씀하셨어. 정말 가슴으로 기도하고 가슴으로 주님을 모시는 분인 것 같아. 나도 그런 기분 느껴본 적이 없어.
 스테파노, 미안해.
 쇠주 한 잔 한 김에 나의 어두운 부분은 얘기 안하고 좋은 얘기만 한 것 같아.
 스테파노 그런 기분 많이 느껴봤을거야. 우리 성당 교우분들 대다수가 다 나와 같은 마음으로 주일미사를 봉헌할꺼야.
 스테파노, 생각해봐. 짧은 시간 그리고 한정된 장소에서 미사 봉헌하는 즐거움 말고 무엇으로 이같은 즐거움을 맛보겠어. 영화감상, 쇠주, 노래, 춤, 스포츠, 고스톱, 여행 등등.
 잘 생각해봐. 주일미사 봉헌시간 만큼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은 그 무엇도 없을 거야. 있으면 나와보라고 해.
 스테파노, 쇠주잔이 비었네. 잔을 채우고 우리 한 번 더 튕겨보세.
 세계 평화와 어려운 이웃들을 위하여 쨍그렁, 또 한 번 쨍그렁
 이 소리는 언제 들어도 좋단 말이야.
 해맑은 미소와 함박꽃 웃음의 부딪힘, 존경하는 사람과 존경받는 사람의 부딪힘, 도움을 주는 사람과 도움을 받는 사람의 부딪힘, 서로서로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부딪힘.
 자, 쭈욱 들이키세. 캬아, 오늘 주님(쇠주) 맛 좋다!
 이제 그만하지. . . . . . . . . . . .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03. 8. 20.
                                                                                                                        v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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