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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3-03-11 00:00
[복음]기도할 때 빈말을 되풀이하지 말아라.
 글쓴이 : 가로등
조회 : 6,613  
<<사순 제1주간 화요일>>

세상에는 역사적으로 볼 때 많은 종족들이 있었고 그 종족들은 각기 자기들의 모시는 신들을 가지고 있었는데 신에게 비는 것은 흔히 기도라고 해왔습니다.
그런데 어느 종족보다도 유대인들은 자기들이 알고 섬겨 오는 야훼 하느님께 기도를 많이 했습니다.

아마도 유대인들보다 기도를 많이 하는 종족은 없었지 않을까 싶습니다.
유대인들보다 기도의 중요성을 높이 평가한 종족도 또 없었을 테고요.
그들은 “기도하는 자는 그 집을 강철보다 더 강한 담으로 두르는 것과 같다”고 하면서 후회하는 일 중에서 가장 큰 후회는 “하루 종일 기도할 수 없는 것”이라고 할 만큼 기도를 중요시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들은 기도를 너무나 형식화 의식화하여 습관적으로 했다는 데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마음이 들어 있지 않은 말마디의 나열, 즉 한마디하고는 하느님의 이름을 부르고 기도문을 욉니다.
한 예로서 원수를 죽이려고 뒤쫓아 가던 한 마호메트 교인이 기도 시간을 알리는 종일 울리자 그 자리에서 딱 멈추고 무릎을 꿇더니 두루마리를 펴고 기도문을 일사천리로 외고 나서 그 원수를 죽이려 쫓아갔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유대인들이 이런 식이었던 것입니다. 유대인들은 하느님께 향하는 기도의 참된 지향은 없이 자신의 행실과 거리가 먼 기도문을 외기만 하면 기도를 잘하는 것인 줄 알았던 것입니다.
더욱이 그것도 길게 오래하면 더 거룩하게 되는 것으로 여겼기에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그러한 그들의 기도 방법을 나무라시는 것입니다.

또 유대인들이 기도하는 태도에서 잘못된 것은 자기가 하는 기도를 남에게 보이려고 했다는 점입니다.
즉 자기의 기도를 통해서 하느님을 만나고 그분과 대화하고 은혜를 청하기보다는 자기의 기도가 모여 있는 다른 이들에게 얼마나 강한 인상을 주느냐에 더 관심이 있었다는 데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우리가 기도해야 하는 하느님은 자신의 기도에 응답하도록 무리하게 조르거나 성가시게 굴어야 답을 주시는 분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수다스러운 긴 말보다는 우리가 행할 바를 행하고 그분께 찬미와 영광을 드리며 은혜를 구하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예수님께서 행하신 바와 같이 “아버지, 아버지 손에 맡기나이다” 하며 하느님께 의지하는 자세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대화후광 신부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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