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 녀석이 야구장엘 간다네!
우리 나라 <프로>야구가 30년의 역사를 간직하게 되면서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관중 600만 시대를 열게 되었고 인기 있는 경기는 만원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지은지 5, 60년이 넘은 낡고 형편없는 시설을 간직한 채 연일 관객의 환성의 도가니를 이루고 있다.
일부 경기장에서는 관중이 즐기면서 경기를 관전할 수 있도록 독창성 있는 <아이디어>를 내서 시설을 과단성 있게 개선하여 호평을 받기도 한다. 가족석을 쾌적하게 따로 만들고 음료나 간식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하고 <그룹>이 한군데 둘러 앉아 즐길 수도 있게 만들었다. 특기할 만한 사실은 여성 관객이 눈에 띄게 늘어 났고 응원하는 기술이나 <매너>도 훨씬 세련되어 간다는 것이다.
오늘은 12살 된 손주 녀석이 잠실 야구장엘 간다는 것이다. 지난 번 <올 스타>전을 보려고 애를 썼는데 표를 못 구해서 이번에 롯떼 대 <엘지>전을 보러 잠실 구장엘 아빠와 함께 간다는 거다. 그 얘기를 들으면서 옛날 <프로>야구 탄생 직전 시대의 한-일전 1982년 세계 선수권 대회 결승전 우승의 감동적인 순간이 떠 오른다.
일본과 한국이 7승 1패 동율로 결승전을 치루게 되었다. 8회 말 1:2에서 김재박 선수의 <개구리 번트>로 기습해서 2:2가 되고, 다시 2사 1,2루에서 한 대화 선수의 왼쪽 담장을 때리는 <홈런> 한 방으로 5:2 역전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그 때만 해도 일본 야구는 우리보다 한 수 위 였으니까 일대 <쎈세이션>을 일으킨 사건이었다. 나는 그 때 딸 애와 함께 이 광경을 현장에서 체험했었다.
나는 요즘 오후에 <쌕스폰>을 불고 와서는 맥주를 한 잔 놓고 <프로>야구를 매일 TV로 본다. 가끔 손주 녀석들이 오면 “할아버지는 어느 팀이 좋아요?” 하고는 ‘저는 <롯데>가 좋은데 ...’ 하고 한 마디 거든다.
작년하곤 또 달라서 키가 훌쩍 커졌다. 할머니하고 거의 맞먹는 거 같다. 옛날 어른들이 ‘오이 자라 듯 한다’고 하시던 말씀이 새삼 생각난다. 어느 새 그 녀석이 야구장엘 가는 나이가 되었구나!
2011.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