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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11-07 06:15
위령성월에 대하여(전례)
 글쓴이 : 스테판
조회 : 8,225  
위령성월
의미와 유래 ㅣ 위령성월의 기도생활 ㅣ 나날이 죽음을 마주하며 ㅣ 위령성월 추천도서

"죽은 뒤에 형제들이 기도하러 모이거든 부디 나를 잊지 말고 기억해 주길 바란다.
죽은 자의 영혼은 산 성인의 기도로 큰 이익을 받는 법이다."
(4C 성 에프렘, 임종 때에)

1. 위령성월의 의미와 유래

 교회력으로 연중 마지막 시기이며 한해를 마감하는 달인 11월은 세상을 떠난 이들의 영혼, 특히 연옥 영혼들을 위해 기도와 희생을 바치는 위령성월이다. 미사 중에 종말에 관한 말씀을 들으며 죽음과 영원한 생명을 묵상하고, 인생의 참 의미와 목적에 머무르는 은혜로운 시기이다.
 죽은 이들을 위한 기도의 가장 오래 된 기록은 2마카베오서에서 찾아볼 수 있다. BC 163년, 유대 민족의 지도자인 마카베오는 전쟁터에서 죽은 유대인들을 위해 장사지내면서 그들의 죄를 용서해 주시도록 애원하고 기도와 헌금을 바쳤다. AD 2세기부터는 죽은 자를 위한 기도가 신자들 사이에 보급되었고, 로마의 카타콤바(지하묘지)안에도 ‘죽은 이들이 죄의 사함을 받아 천상 행복에 들게 해 달라.’는 내용이 새겨져 있다. 교회는 이러한 기도의 관행을 ‘연옥교리’를 통해 본격적으로 발전시켰고, 트리엔트 공의회에서 공식 가르침으로 선포하였다. 998년에 프랑스 클뤼니 수도원의 오딜로(Odilo) 원장이 11월 2일을 ‘위령의 날’로 지내며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한 기도를 바치도록 했고, 이런 관습이 보편화되면서 11월이 위령성월로 정해지게 되었다.

2. 위령성월의 신학적 근거Ⅰ : “모든 성인들의 통공을 믿으며”

 교회는 4-5세기경부터 사도신경에서 ‘모든 성인들의 통공을 믿으며’라며 통공에 대한 믿음을 고백해왔다. 하느님 나라는 사랑이신 그리스도를 머리로 한, 하나이며 거룩하고 보편된 공동체이다. 이 공동체의 주인이시며 시작도 끝도 없으신 하느님 앞에서 시간은 무의미하다. 그러므로 살아있는 이들, 천국에서 천상의 영광을 누리는 이들, 그리고 연옥에서 단련 받고 있는 이들은 모두 이 공동체의 동일한 구성원으로 친교를 이루며 그리스도 안에서 서로 결합되어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유대 안에서 연옥에서 고통 받고 있는 영혼들을 위해 기도하며, 또한 하느님 나라에 이미 들어가 있는 성인들이 우리를 위해 하느님께 간구해 주시기를 청한다.

3. 위령성월의 신학적 근거 Ⅱ : 연옥 교리에 대하여

 세례를 통하여 하느님의 자녀로 새로 태어난 사람들이 죄를 범했을 때, 그 죄를 뉘우치고 고해성사를 받으면 죄는 용서해 주신다. 그러나 범한 죄와 영벌은 사라지더라도 잠벌은 남게 되는데 이는 보속을 통해서 탕감 받을 수 있다. 또한 인간은 자신도 의식하지 못한 채 죄를 짓기도 하고, 지은 죄를 뉘우치거나 사죄 받지 못한 채 죽기도 한다. 대죄를 모르고서 지은 자나 소죄를 지은 의인의 영혼은 그 죄를 정화함으로써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게 된다. 이 일시적인 정화의 장소, 보속을 치르는 장소를 ‘연옥’이라 한다. 연옥 영혼들은 속죄를 위한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교회는 기도와 자선 행위, 미사 봉헌 등을 통해서 이들을 도울 수 있다고 가르친다. 따라서 위령성월은 연옥 영혼을 위한 특별한 시기가 된다 오늘날의 신학자들은 연옥을 하느님과의 만남의 과정, 정화의 과정으로 이해한다. 무한히 선하시고 완전하신 하느님 앞에서 피조물인 인간은 언제나 부족하고 부끄러운 존재이다. 그러기에 인간이 죽어서 하느님을 뵙는 것은 그 자체로 정화의 순간이 아닐 수 없다. 왜냐하면 그분 앞에서 자신의 잘못과 부족함 때문에 한없이 송구스럽고, 한편으로는 고통스럽기까지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연옥은 사랑에 있어 성숙되지 않은 인간이 무한히 거룩하시며 사랑 자체이신 하느님을 만나는 과정의 한 순간, 부끄럽고 고통스러운, 그래서 정화되는 하느님과의 만남인 것이다. 연옥교리는 하느님의 성성, 정의, 예지, 자비를 보여주고, 절망과 윤리적인 경솔함에서 우리를 지켜준다. 더구나 세상을 떠난 이도 도울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증함으로써 우리에게 위로와 희망을 준다.

4. 교회 안에서, 교회와 함께 위령 성월 보내기

11월 1일(모든 성인 대축일)은 천상의 모든 성인을 위한 대축일로, 특히 전례력에 축일이 지정되지 않은 성인들을 기념하는 날이다. 이 날이 하느님 나라를 완성한 성인들을 기념하는 축제의 성격이 강하다면, 1월 2일(위령의 날)은 세상을 떠난 모든 이들, 특히 아직 연옥에서 고통을 받고 있는 영혼들이 빨리 정화되어 복된 하느님 나라로 들어갈 수 있도록 기도하며 위령미사를 봉헌하는 날이다. 그리스도인들은 장례 예식이나 기념일을 통해 죽은 이들을 기억한다. 훌륭하게 살았으나 성인품에 오르지 않은 평범한 이들에게도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승리로 인한 몫이 부여되기를 희망하면서 이 날, 세상을 떠난 모든 이들을 위해 기도한다. 모든 성인의 날과 위령의 날은 살아 있는 이들에게 죽음을 묵상하게 하는 기회를 주며 구원을 미리 묵상하게 해준다.
또한 위령성월 중인 11월 1일부터 8일까지 열심한 마음으로 묘지를 방문하고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신자들은 날마다 한 번씩 연옥에 있는 이들에게 양도될 수 있는 전대사를 받을 수 있다. 전대사를 얻기 위해서는 이외에 고해와 영성체를 하고 교황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면서 주님의 기도와 사도신경을 바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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