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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3-03-25 00:00
 조회 : 6,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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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말씀에서 보면, 마리아와 요셉은 약혼한 사이었습니다.
그들의 풍속에서 보면 약혼 시기는 1년 동안 계속되었고, 서로 간에 동거하지는 못했지만 결혼과 같은 구속력을 갖게 되어 있었습니다.
즉 약혼은 이혼에 의해서만 파기될 수 있고, 약혼한 사이에 남자가 죽으면 그 상대방 처녀는 법적으로 처녀 과부로 간주되었던 것입니다.
마리아와 요셉은 바로 그러한 약혼한 상태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천사 가브리엘로부터 듣게 된 것입니다.
“은총을 가득히 받은 이여, 기뻐하여라. 주께서 너와 함께 계신다.”
이러한 인사에 마리아는 몹시 당황하여, 그 인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몰랐던 것입니다.
천사는 “두려워하지 말라. 이제 아기를 가져 아들을 낳을 터이네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라고 말합니다.
이 말을 듣고 마리아는 자기 자신의 몸이 처녀임을 강조하면서 그런 일이 어떻게 가능할 것인가를 반문합니다.
이에 대한 천사의 대답은 “성령으로 인해서 이루어진다.”는 것이며, 그 확실한 증표는 마리아의 친척 엘리사벳도 인간적으로 아이를 낳을 수 없는 늙은 나이이지만 하느님께서 하시고자 하시는 일은 못 이루실 일이 없다고 강조합니다.
이 말을 들은 마리아는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지금 말씀하신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하고 겸손 되이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시는 모습을 우리는 오늘 복음에서 들었습니다.
즉 인류의 죄에서 구원하시고 죄로 죽을 수밖에 없는 우리에게 새로운 하느님의 생명을 주시고자 예언자들을 통하여 이미 말씀하신바 대로 하느님의 아들이 이제 마리아의 몸을 통하여 사람이 되신다는 기쁜 소식을 전해준 것이 바로 성모 영보 대축일의 의미인 것입니다.
이러한 가브리엘 대천사의 통보는 사실 별안간 이루어진 것은 아니었던 것입니다.
창세기 12장 16젤에 아브라함의 자손에서 메시아가 날것이라고 했고, 창세기 49장 8-10절에 유다 지파에서 나실 것이라고 했고, 시편 88편 36-38절, 이사야 11장 1-2절에 다윗의 후손에서 나실 것이라고 했고, 이사야 7장 14절에서는 그의 어머니는 “동정녀”라고 이미 예언되고 알려져 내려오던 사실이며, 하느님을 모시고 살아온 유대백성들은 그러한 구세주를 고대하고 기다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한 하느님의 계획이 이제 다윗의 가문인 요셉과 약혼한 처녀인 마리아 안에서 이루어진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러한 통보를 받은 마리아의 태도는 어떠했습니까?
외적으로 보면, 약혼한 사이에 수태되는 것은, 인간적으로 내용을 모르는 이들에게는 하나의 수치가 되겠지만, 하느님의 뜻을 먼저 생각하고 하느님 앞에 겸손하신 마리아의 태도는 달랐던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천사를 통하여 당신의 뜻을 받아들이기를 요구하시고 마리아는 “나는 주님의 종이오니, 당신 말씀하신대로 주님의 뜻을 이루소서.” 하시는 태도는 하느님 편에서 볼 때 우리 인간의 의사를 무시하거나 강압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우리 인간의 동의를 요구하시는 것임을 볼 수 있고, 인간인 마리아는 하느님의 뜻을 자기 생명을 걸고 먼저 우선하는 믿음의 표양을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언제나 자기 양심의 소리와 하느님의 말씀의 소리에 어느 것을 더 우선 했는가 귀 기울여, 어떠한 태도를 취해 왔는가는 살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예수님이 복음을 전하실 때 그의 모친과 사촌 형제들이 예수님을 보고자 찾아왔을 때 예수님은 무엇이라고 하셨습니까?
“누가 내 어머니이며, 내 형제들이냐?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자는 모두 나의 어머니이며, 내 형제들이다.”하신 말씀을 되새겨 볼 때, 하느님의 아들을 이 세상에 낳아준 여인은 한 분 뿐일 수밖에는 없지만, 그러나 예수의 어머니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은 우리 주의 어느 누구도 다 할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세상에 구세주 예수를 성모 마리아께서 잉태하여 세상에 낳아 주셨듯이, 우리도 하느님의 말씀을 우리 마음과 몸 안에 받아들임으로써, 즉 말씀을 수태함으로써 다른 형제 자매들에게 오늘날 필요한 구세주 그리스도의 모습을 낳아서 보여주어야 하는 것이 바로 우리가 해야 할 성모님의 역할이 되는 것입니다.
-대화후광 신부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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