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눔터 > 나눔방
|
 |
작성일 : 03-08-14 00:00
 조회 : 5,435
|
유기체인 내 육신은 흘러가는 세월 속에서 어쩔 수 없이 조락해 갈것이다.
입가에 번지는 잔주름은 피해 갈 수 없듯이 서서히 찾아드는 육신의 소멸
또한 평온한 마음으로 받아 들이려 한다. 봄과 여름의 무성함을 떨구고
뒤돌아 본 서쪽 하늘엔 저녁 노을이 곱게 물들고 있다. 그렇지 인생이란
이렇게 쉬어 가는 것이 아닐가.
나에게 인셍은 나그네 길이다. 그 나그네는 인생이라는 노정을 걸어가고
있다. 이 세상에 오래오래 살기 위해 결코 애쓰지 않을 것이다. 지구라는
별에 내려 얼마나 오랜 시간 머물렀는가를 셈하기 보다는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살다가 떠나야 할지를 고뇌하고 싶다. 나도 우리집 정원의 한 그루
나무처럼 자연의 일부분임을 알고 있으므로. 그렇다하더라도 이 나이를
먹을 때까지 철이 덜든 나는 아마도 평생을 두고 수채화 같은 사랑이나
꿈꾸며 살아갈 것이 분명하다.
창호에 스며드는 옅은 햇살처럼 은은한 여백을 비워두는 여인의 삶이
내가 추구하는 나의 인생이다.
안 윤자님의 " 벨라뎃다의 노래 " 중에서.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