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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3-08-19 00:00
 조회 : 5,5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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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0주간 화요일(마태 19,23-30)>>
어제 복음에서 한 부자 청년이 예수님께 와서 “어떻게 하면 영생을 얻을 수 있습니까?” 하는 질문을 하였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계명을 지켜라”고 하셨습니다.
그 청년은 “저는 그 모든 것을 다 지켰습니다”하고 장담하면서 더 할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그 때 “네가 완전한 사람이 되려거든 가서 너의 재산을 다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어라… 내가 시키는 대로 하고 나서 나를 따라오너라”고 하셨습니다.
구원받기에 필요한 예수님의 그러한 답변을 들었을 때 그 청년은 구원의 말씀보다는 자신이 가진 재산에 더 집착했기 때문에 슬픈 표정으로 예수님을 등지고 떠날 수밖에 없었다는 말씀을 우리는 들었습니다.
이러한 일을 겪은 다음에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귀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고 경고하신 것입니다.
여기에서 ‘낙타’라고 하는 것은 유다인들이 알고 있는 동물 중에서 가장 큰 동물입니다.
그런데 ‘바늘귀’라고 하는 것은 다음과 같은 의미가 있습니다.
그들의 도시에는 성곽이 있고 성문이 있는데, 성문에는 짐을 실은 낙타라든가 사람들이 쉽게 드나들 수 있는 큰 정문이 있고 그 옆에는 작고 낮은 좁은 문이 있어서 밤에 대문을 잠그고 수위병이 지키면 성 안에 들어갈 수 있는 길이란 이 작고 낮은 문뿐이었습니다.
이 작은 문을 흔히 “바늘귀문”이라고 했습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예수님께서는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간다는 것’은 마치 거대한 낙타가 사람도 겨우 지나다니는 이 작은 문을 들어가기만큼 어렵다는 것을 말씀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그러면 부자에게는 어떠한 흠이 있기에 그러한 말씀을 하시는 것이겠습니까?
1) 재산의 부요함은 잘못된 자만심을 가지게 하기 때문입니다.
흔히 재산을 부요하게 가진 자는 세상의 무엇이나 다 값이 정해져 있다고 생각하고 돈만 있으면 무엇이나 원하는 것을 충분히 구할 수 있고 또 어떠한 어려움이라도 돈이 그것을 해결해 준다고 여기기 쉽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돈만 있으면 행복할 수 있고 돈만 주면 슬픈 일도 물리칠 수 있으므로, 하느님 없이도 잘 살아갈 수 있고 인생의 모든 문제도 재산이 모두 해결해 준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믿기까지 합니다.
바로 여기에 잘못이 있다는 것입니다.
2) 마태오 6장 21절에, “너희의 재물이 있는 곳에 너희의 마음도 있다”고 하신 말씀과 같이, 재산의 부요함은 그 사람을 이 세상 것에 집착시키고, 하느님을 외면하는 잘못에 떨어지게 합니다.
3) 사람은 아무리 많이 가져도 더 갖고 싶어하게 됩니다.
또 재물의 부요함은 사람을 이기적으로 만듭니다. 여기에 역시 그 잘못이 있습니다.
더욱이 사람은 한번 재산으로 안락과 사치를 누리게 되면 어떻게 해서든지 그것을 잃지 않으려고 두려워하게 되고 그것을 지키기에 긴장하고 근심하게 됩니다.
즉 재산이 생활의 평안과 안전을 가져다 줄 수 있다하여 이것을 더욱더 끌어 모으려는 욕심에 빠지기 쉽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성서의 다른 곳에서 보면 부자가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전연 불가능하다고는 말하지 않고 있습니다.
루가 19장 9절에 자캐오는 예리고에서 제일가는 부자였는데도 예수님께서는 그를 천국으로 부르셨고, 마태오 28장 57절에 아리마태아 사람인 요셉도 부자였기에 예수님의 시체를 묻을 무덤을 준비할 수 있었으며, 요한 19장 39절에 니고데모도 부자였기 때문에 예수님의 시신에 향액을 가져다 바를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가난이 미덕도 아니며 부요함이 그 자체로 죄악도 아닙니다.
또한 부자가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면 우리는 크게나 적게나 자신이 가진 재산에 대해서 그것을 지키기에 어떠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오늘의 복음 말씀 앞에 생각해봄이 좋겠습니다.
또한 깊이 명심해야 할 것은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어떠한 재물도 그 이전에는 다른 이가 가지고 있었던 것이요 언젠가는 다른 이의 손으로 넘어갈 날이 있을 것이므로 “주인이 바뀌지 않는 어떠한 보화도 이 세상에는 없다”는 것입니다.
-대화후광 신부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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