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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3-07-28 00:00
 조회 : 7,0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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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공기가 매우 상쾌합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휴가가 시작되는 한 주입니다.
교우님들!
즐거운 한 주 되세요.
<<연중 제17주간 월요일>>
음악에 ‘변주곡’이라는 형식이 있다.
비교적 짧고 단순한 선율을 반복하고 변형함으로써 독립된 악곡 또는 악장으로 확장해 가는 것으로, 16세기 스페인과 영국에서 시작되어 20세기까지 꾸준히 사랑받아 온 음악 형식이다.
나는 변주곡을 대단히 좋아한다.
단순한 선율을 이리 바꾸고 저리 바꾸어 길이만 늘여놓은 듯한 곡이 뭐 그리 좋은가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변형되어 새로이 창조된 선율이 본래의 맛을 그대로 간직한 채 전혀 다른 음색을 띠는 것을 보면 경이로움을 금치 못하게 된다.
특히 아주 밝은 느낌의 선율이 변주되어 진한 슬픔이 묻어나올 때, 또는 어둡고 쓸쓸했던 선율에서 발랄함과 생동감이 스며 나올 때 변주곡은 다른 어떤 작품도 줄 수 없는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사실 우리가 변주곡의 매력을 느끼는 것은 음악에서만이 아니다.
어찌 보면 하늘나라를 향한 우리의 영적 여정 또한 하나의 변주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일상에서 수많은 선율을 만난다.
그것은 아주 사소한 사건일 수도 있고, 또는 낯선 사람과 만남일 수도 있고, 스쳐가는 느낌일 수도 있다.
겨자씨만큼이나 작아 보이는 이 선율을 때로는 그냥 지나쳐 버리겠지만 그것을 되새겨 성찰하여 새로운 맛이 스며나게 할 때 어느새 그 작은 선율은 큰 나무와 같은 하나의 어엿한 변주곡이 된다.
과거의 아픈 기억에서 하느님의 보살핌을, 독설로만 생각하던 친구의 말 한마디에서 나에 대한 깊은 존경심을, 때로는 달콤했던 사랑에서 섬뜩한 폭력을 발견하게 될 때 우리는 어느 새 삶의 변주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하늘나라로 향해가는 여정에 있는 모든 이는 삶의 변주곡을 만들어 가는 예술가라 할 수 있다. [윤성희 수사 / 예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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