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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3-08-06 00:00
오늘은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변모 축일
 글쓴이 : 가로등
조회 : 5,365  
오늘은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변모 축일이다.
마르코 복음을 보면 예수님의 변모 사건을 베드로의 신앙고백(8,29) 후에, 그리고 수난에 대한 두 번의 예고(8,31- 33; 9,30-32) 사이에, 즉 복음의 한 가운데(9,1-9) 두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그 이유는 제자들에게 부활의 영광을 미리 보여줌으로써, 예수님의 죽음 앞에 빚게 될 물의를 예방하려 하는 것이다.
고통과 죽음은 예수께 있어서 파스카로 가는 길에 불과할 뿐이다.
만일에 그리스도께 성금요일이 없었다면 환호하는 부활의 기쁨도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변모는 십자가의 죽음의 여정을 시작하신 그리스도의 영광을 예시해주는 것이다.
그러나 그 영광은 십자가의 고통과 죽음을 통해서 얻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도 이 미래의 영광을 기대하고 지향해 가면서, 삶의 어두운 나날들에 의미를 부여하도록 하여야 한다.
그러므로 그 영광은 고통과 시련의 시기를 생략할 수는 없다.
베드로가 엉겁결에 "선생님, 저희가 여기서 지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여기에 초막 셋을 지어 하나는 선생님을 보시고 하나는 모세를, 하나는 엘리야를 모셨으면 합니다"(5절) 하고 소리치는 것처럼 그 시기를 뛰어넘을 수는 없다.
"예수님의 변모는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을 호소하기 위한 것이고, 또한 시련과 박해 속에서 좌절하지 않도록 용기를 주기 위한 것이다. 아직은 천상에 초막을 지을 때가 아니다. 오히려 지상에서의 싸움을 시작해야 할 때이다. 온갖 괴로움은 하느님께서 사랑하시는 아들에게 순종함으로써 극복될 것이다. 하느님의 아들은 수난과 죽음의 시련을 거쳐 우리보다 먼저 천상영광에 오르셨다."

예수님의 변모시의 찬란히 빛나는 옷은 신적 세계의 표지이며 기쁨과 승리를 상징한다.
부활 때 천사는 순백의 옷으로 나타난다(16,5).
구름은 하느님의 신비로운 현존의 독특한 상징이다.
세 사도에게 예수께서는 당신 자신에 대해 예외적이고도 형언할 수 없는 체험을 하게 해 주셨다는 것이다.
이제 이 찬란한 변모의 의미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있다.
우선은 "엘리야가 모세와 함께 나타나서 예수와 이야기하고 있었다"(4절)와 구름 가운데서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 말을 들어라"(7절)는 소리다.
구약의 위대한 두 인물은 하느님의 구원계획이 단계적으로 그리스도에게서 완성된다는 것을 말해준다.

구약성서상의 이 두 인물은 그리스도와 함께 마지막 때가 도래하는 그 순간에 실현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구름 속에서 들려오는 아버지의 말씀은 십자가를 향해 가시는 예수가 누구인지를 계시해주는 말씀이다.
즉 사도들에게 그 신비를 이해하고 구원의 메시지를 받아들이라는 권고이다.
갈바리오 위에서 예수께 일어날 사건은 바로 그분이 하느님께로부터 나오셨다는 것에 대한 증명이다.
하느님의 마음을 닮은 사람만이 그리스도가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사랑할 수 있다,
십자가 밑에 있던 백인대장이 고백한 "이 사람이야말로 정말 하느님의 아들이었구나"(15,39)는 오늘 아버지의 말씀의 반향일 것이다. [수원교구 조욱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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