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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3-11-03 00:00
 조회 : 5,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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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TRONG><FONT color=#800000>향기 나는 삶 10 “차라리 차던지 뜨겁던지” </FONT></STRONG></P>
<P><STRONG><FONT color=#800000></FONT></STRONG> </P>
<P><FONT face=굴림 color=#cc6600 size=2>▶ ‘쿨’(cool)을 권하는 요즈음 사회는 10-30대 초반 연령층 사이에
인기 있는 유형의 사람은 ‘쿨’한 타입이라고 한다. “그 사람 참 쿨(cool)하더라”라고 말하는 것은 “그 사람 참 멋진 사람이다”라고 칭찬해
주는 찬사로 통한다는 것이다. </FON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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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tyle="LINE-HEIGHT: 130%"><FONT face=굴림 color=#cc6600 size=2>‘쿨’한 사람이 어떤
사람이길래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것일까? 영어로 쿨(cool)이란 형용사에는 ‘서늘한’, ‘침착한’, ‘천박하지 않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등의 의미가 담겨 있다. 그러니까 ‘쿨’은 대인관계에서 적당히 거리를 유지하며 ‘냉정’과 ‘열정’ 사이에 절묘한 감정의 줄다리기를 할
줄 아는 자기조절 능력을 의미한다. ‘쿨’에는 ‘다른 사람에게 적당히 친절하되 감정적으로 얽매이지 않는 자유인’에 대한 환상이 깃들어
있다(2003.10.9일자 한겨레 21 참조). </F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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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tyle="LINE-HEIGHT: 130%"><FONT face=굴림 color=#cc6600 size=2>‘쿨’이 전적으로 요구되는
관계는 뭐니뭐니해도 남녀관계이다. 본의든 타의든 연인과 이별을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할 때, 징징대지 않고 집착하지 않으며 매달리지 않는 절제를
일컬어서 ‘쿨하다’고 하는 것이다. 헤어지면서 울며불며 눈물을 흘리는 것은 ‘쿨하지’ 못한 짓이다. 그것은 요즘 젊은이들 가치관으로 볼 때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의 ‘멜로드라마’에나 나오는 촌스러운 짓이다. </F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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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tyle="LINE-HEIGHT: 130%"><FONT face=굴림 color=#cc6600 size=2>이처럼 ‘쿨’이 요즈음
남녀관계에서 최고의 미덕으로 꼽히게 된 까닭은 무엇일까? 그것은 두 쌍 당 한 쌍에 이르는 높은 이혼율과 관계가 있는 듯하다. 서로 헤어지는
마당에 뒤탈 없이, 별스런 상처 없이 각자의 ‘마이 웨이’를 갈 수 있도록 놔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쿨’에 대한 동경에 담겨 있는 것 같다.
이렇게 볼 때, ‘쿨’은 위선일지도 모른다. 상처에 대한 두려움에서, 사랑에 너무 깊이 빠져듦으로 인해 겪게 될지 모를 슬픔과 고통의 격랑에
빠지지 않기 위한 자구책으로써 미리 쳐놓은 방어망이 ‘쿨한 체’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수면 위에서는 아무 일 없는 듯이 태연한척 우아한 미소를
흘리지만 물 속에서는 안간 힘을 쓰며 물갈퀴 질을 해대고 있는 것이 ‘쿨’의 본 모습일 지도 모른다. 남들 앞에서는 냉정한 척하며 여유만만하지만
속으로는 쓰라린 눈물을 삼키고 있는 것이 ‘쿨’의 진짜 속내일지도 모르는 것이다. </F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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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tyle="LINE-HEIGHT: 130%"><FONT face=굴림 color=#cc6600 size=2>▶ ‘쿨’에 대한 성찰 어쨌든
‘쿨’은 요즈음 사람들이 추구하는 미덕이다. ‘쿨’은 남녀관계에서 뿐 아니라 일반 대인관계 곧 가족관계, 친구관계, 동료관계 등에서 현대인이
갈망하는 소통관계 형식이다. 그런데, 한 번 짚고 넘어가고 싶다. ‘쿨’은 정말로 좋은 것인가? 좋은 면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면도 있다고 해야
옳을 것 같다. 한마디로 ‘쿨’(cool)은 ‘콜드’(cold)와 ‘핫’(hot) 사이의 어중간한 상태를 말한다. 차지도 않고 뜨겁지도 않은
상태를 가리킨다. 그러니까 양다리를 걸친 상태, 여차하면 하나를 버리고 다른 한 쪽으로 붙으려하는 기회주의적인 자세가 ‘쿨’의 자세라고 볼 수
있다. 하느님은 이런 자세를 싫어하신다. 오죽하면 “차라리 네가 차든지, 아니면 뜨겁든지 하다면 얼마나 좋겠느냐”(묵시 3,15)고 하셨을까!
</F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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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tyle="LINE-HEIGHT: 130%"><FONT face=굴림 color=#cc6600 size=2>‘쿨’에는 사랑의 무게 곧
충심이 실려 있지 않기 때문에 하느님은 싫어하신다. ‘애’, ‘애간장’, ‘애타는 심정’을 뜻하는 ‘라함’(영어-compassion)이 하느님의
마음을 표현하는 히브리 단어이고 보면 하느님이 좋아하시는 것은 ‘열정’임에 틀림없다. 이 열정으로 하느님은 ‘쿨’하게 움추린 오늘의 세대를
향하여 안타까움을 토로하신다. “네가 너무 불쌍해서 간장이 녹는구나”(호세 11,8).</F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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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ze=2></FONT> </P>
<P style="LINE-HEIGHT: 130%" align=right><FONT face=굴림 color=maroon size=2>차동엽
신부/인천교구 사목연구소 소장</FON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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