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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4-04-10 00:00
 조회 : 6,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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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TRONG>예수 부활하셨도다! 알렐루야, 알렐루야!</STRONG></P>
<P>부활하신 주님의 큰 기쁨과 희망이 형제, 자매님들과 교구민 가정에 그리고 우리 사회에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P>
<P>오늘은 참으로 기쁜 날입니다. 우리의 스승이요 주님이신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셨으나 삼일 만에 영광스럽게 부활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분의 부활로써 세상의 슬픔이 기쁨으로, 죽음이 생명으로, 절망이 희망으로, 어둠이 빛으로 바뀌었고, 우리도 예수님처럼 부활하여 영원히 살리라는
희망을 갖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BR>예수님의 십자가상 죽음은 많은 사람들을 슬픔과 절망, 허탈감에 빠지게 하였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감동했던 많은 사람들과 예수님이 행하신 기적들을 보고 예수님께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라고 신앙고백을 하며 희망에 부풀었던 사람들, 그리고
생업을 버리고 가족을 떠나 예수님을 따라나섰던 12명의 제자들에게 예수님의 죽음은 슬픔과 어두움, 실망과 좌절 그 자체였습니다. 자신들이 3년
동안 따르던 예수님이 그렇게도 맥없이, 억울하게 죽으시고 무덤에 묻히시는 것을 본 제자들은 예수님께 더 이상 희망과 미련을 가지지 않고 뿔뿔이
흩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래서 어떤 제자들은 엠마오로 떠났고 어떤 제자들은 갈릴레아 호수로 가서 다시 어부생활을 재개하였습니다. <BR>안식일
다음 날 이른 새벽에 막달라 여자 마리아가 무덤에 가 보니 무덤을 막았던 돌이 치워져 있었고 무덤이 비어 있었습니다. 그 여자는 이 사실을
제자들에게 알렸고, 이 말을 듣고 베드로와 요한이 곧 무덤으로 달려가 보았더니 과연 무덤은 열린 채 텅 비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무덤이
비어있다는 사실만으로는 [예수님이 부활하셨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오늘 복음 다음 대목을 읽어보면 무덤 밖에 서서 울고 있던 마리아에게
부활하신 예수님이 나타나셨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그 후에도 제자들과 많은 사람들에게 여러 차례 나타나시어 그들과 함께 음식을 잡수시기도 하고
마시기도 하셨습니다(사도행전 10, 41 참조). </P>
<P>예수님은 죽으신지 삼일 만에 영광스럽게 부활하셨습니다. 이는 예수님이 죽음을 물리치신 것으로서 죽음이 결코 인생의 끝일 수 없다는 장엄한
선언인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부활의 핵심 메시지입니다. 예수부활은 이처럼 우리에게 [죽음에서 생명을], [슬픔에서 기쁨을], [어두움에서
빛을], [절망에서 희망을] 안겨준 사건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부활은 죽음까지도 물리칠 수 있는 길이 있음을 우리 모두에게 외치고 있는
것입니다. <BR>부활 축일의 의미는 부활성야 미사 때의「빛의 예식」에서 가장 상징적으로 나타납니다. [빛의 예식] 때에 어두운 성당은 부활초의
빛으로 밝혀집니다. 우리 주변에는 [어두움 속에서」 살아가는 분들이 많습니다. 예수부활의 메시지는 이런 사람들에게 희망을, 빛을 안겨주는 기쁜
소식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부활을 믿는 것은, 부활하신 주님께서 참으로 이 모든 어두움을 밝혀줄 수 있는 참 빛이시요
생명이심을 믿는다는 것이요, 죽음의 어두움 한 가운데에서까지도 그분은 우리와 함께 계실 것이며, 우리를 영원한 생명으로 인도해 주실 것이라고
믿는 것을 뜻합니다.</P>
<P>이제 눈을 돌려 우리의 현실을 봅시다! 우리 신앙생활에 어두운 부분과 실망스러운 면들이 있습니다. 몇 가지 통계를 보면, 수원교구의 평균
미사참례자는 29%이고 냉담자는 36%입니다. 신자 자녀들의 유아세례자 수는 세 명 중 한 명이고, 낙태는 신자들이 비신자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리고 시노두스 실현을 위해 학생들의 주일학교 출석을 강조하지만 많이 좋아지지 않고 있습니다.<BR>다른 한편, 우리 사회현실은 희망적이라기보다
성금요일의 분위기와 가깝습니다. 태풍과 폭설 같은 자연재해가 잦은데다가 경제적으로는 청년실업 등 실업자와 노숙자 수가 증가하고 많은 국민들이
실직과 경제적 어려움으로 고통을 받고 있으며, 이혼과 자살자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치계는 국운이 걸려있는 6자회담과 이라크 파병, 민생을
돌보고 나라 경제 살리기와 같은 큰 과제는 뒤로 한 채 부정비리와 정당들 간에 당리당략적 갈등 그리고 청와대발 언행으로 나라가 혼미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거기에다 최근에는 우리나라 헌정사에 유례없는 대통령 탄핵 소추안 국회 통과로 국론 분열과 국정 불안이 우려되고 있으며(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가 4.15 총선에 즈음하여 낸 <선거와 공동선> 참조) 이런 가운데 국민이 정치 일꾼을 뽑는 중요한 국가행사인 4.15
총선을 맞게 되었습니다. </P>
<P>그러나 우리는 좋지 않은 이 모든 현실에도 불구하고 절망하거나 포기하여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말고 희망을 가져야하겠습니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는 불의와 죄악이 가득 찬 세상이지만 이 세상을 극진히 사랑하시어 당신 외아들까지 세상에 보내주셨고, 예수님은 죄 많은 이 세상을
극진히 사랑하사 십자가 위에서 죽기까지 하셨기 때문입니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완전한 실패와 절망의 상징인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심으로써 세상의
절망을 희망으로, 슬픔을 기쁨으로, 어두움을 빛으로 바꿔놓으셨습니다. <BR>그리스도인들은 더 나아가 이 부활의 희망을 자신이 살고 어두움 속에
살고 있는 세상 사람들에게 희망을 선포하는 사람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이 부활의 기쁜 소식은 우리 개인의 것만이 아니라 모든 이의 것이며,
받아 간직해야 하는 보물이 아니라 땅 끝까지 전해야 하는 선물, 기쁜 소식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미사 때마다 거양성체 후에 외칩니다: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 주님의 죽음을 전하며 부활을 선포하나이다!”하고. 이제 우리는 부활에 대한 큰 희망을 우리만 간직할 것이 아니라 체념과
실의에 빠져 어두움 속에 사는 우리 이웃과 우리 국민들에게도 전해야 하겠습니다. <BR>비록 우리 교회와 사회의 현실이 부조리한 면들이 많다
하여도 그 속에서 여전히 우리가 꽃피워야 할 희망의 씨앗이 있고 그 희망을 꽃피우고자 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있습니다. 우리는 새 세상의
도래를 위하여 자신의 능력과 시간을 제공하여 사랑의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되어야하겠습니다. 마치 부할성야 [빛의 예식] 때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상징인 부활초에서 서로 서로가 빛을 전달받았듯이, 우리도 우리가 전해 받은 그 ‘그리스도의 빛’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해주어야 하겠습니다. 물론
우리 자신의 힘만으로 단숨에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결정적인 활동은 부활하시고 승리를 거두신 그리스도께서 하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는 그리스도의 권능을 굳게 믿고 의지하면서 그분을 본받아 사랑의 십자가를 져야하겠습니다.</P>
<P>친애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BR>고통을 서로 나누는 사랑이 요구되는 요즘입니다. 누구를 사랑한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이 사랑받는 사람의
삶을 나누는 것이요 그를 위해 고통도 감수한다는 것을 내포합니다. 사랑하기 위해서 나 자신이 죽는 만큼 그만큼 부활의 씨앗은 자랄 것입니다.
그리스도와 함께 사랑의 십자가를 지는 생활이 매일 부활을 잉태하는 삶이요 부활신앙을 사는 생활입니다. 막달라의 여자 마리아가 예수님께 대한
사랑으로 주님의 무덤을 찾아갔다가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 뵌 것처럼, 죽음 너머 있는 부활에 대한 희망 속에서 사랑을 실천하는 삶을 살아갈 때
우리는 오늘도‘부활하신 주님’을 만나 뵈올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때에 예수부활에 대한 복음말씀은 언제 들어도 신선한‘기쁜 소식’이 될
것입니다</P>
<P>다시 한번 예수부활의 큰 기쁨과 희망이 여러분과 모든 가정과 그리고 우리 사회에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P>
<P>주님께서 참으로 부활하셨다! 알렐루야, 알렐루야!</P>
<P> </P>
<P align=right><B>2004년 예수 부활 대축일에</B></P>
<P align=right><B>천주교 수원교구장 최덕기 주교</B></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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