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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4-10-15 00:00
 조회 : 5,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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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LEFT><FONT face=굴림체 color=white size=3 align="left"><PRE><UL>
<B>어머니가 가르쳐준 노래</B>
나는 어머니의 낡은 묵주에 대해서 많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기억할수도 없는 수많은 어린날들에 어머니는 촛불을 켜고 앉으셔서
이 묵주알을 굴리시며 가슴을 쾅쾅 치셨다.
'내 탓이요, 내 탓이요, 내 큰 탓이로소이다.'
어머니가 기도를 하실때 나는 옆에서 자고, 책을 보고, 숙제를 하고,
라디오를 듣고, 때로는 촛불에 일렁이는 어머니의 그림자가 벽에
유령처럼 흔들리는 것을 지켜보기도 하였다.
외출할 때면 어제나 묵주가 내 오른쪽 주머니에 들어 있다.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걷는 것이 보기에 좋은 일은 아니지만
나는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고 묵주를 만지면서 걷는다.
묵주 알을 만지면
나는 언제나 어머니의 손과 마주잡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어머니의 손은 두터운 농부의 손이셨다.
어머니의 손은 커다란 광부의 손이셨다.
키는 땅꼬마이셨지만 손만은 거인의 손이셨다.
그것은 후천적인 노동과 수고와 길쌈의 대가였을 것이다.
묵주를 만지면 어머니의 손을 느낀다.
'어디 있으세요, 어머니?' 하고 내가 찾으면
어머니는 '여기 있다.'하고 묵주로서 대답하신다."
소설가 최인호 / '어머니가 가르쳐 준 노래' 에서
♬ simply sunday / 사랑해요 ♬
</UL></PRE></FONT></TD></TD></CENTER></FONT><PRE></PRE></TR></TBODY></T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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